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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그 남자와 재회하고 싶은 걸까?

작성: 휴민심리연구소 •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남자와 헤어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상태였다. 이별 직후부터 몇 번이나 연락했고, 붙잡기도 했지만 남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여자는 여전히 재회만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남자와 헤어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상태였다. 이별 직후부터 몇 번이나 연락했고, 붙잡기도 했지만 남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여자는 여전히 재회만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 무조건 재회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필자는 곧바로 재회 방법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하나를 물었다.

“그 남자와 왜 다시 만나고 싶은가요?”

여자는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아직 많이 사랑하니까요.”

“그렇다면 지금의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예전에 좋았던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건가요?”

여자는 한참을 생각하다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헤어지고 나니까 좋았던 기억만 계속 생각나는 것 같아요.”

재회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본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언제 카톡을 보내야 하는지, 얼마 동안 기다려야 하는지부터 묻는다. 하지만 필자는 그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왜 그 남자와 재회하고 싶은가?

너무 사랑해서일 수도 있다. 갑자기 버림받았다는 충격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헤어진 뒤 혼자가 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겉으로는 모두 “재회하고 싶다”는 하나의 말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필자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하면, 내가 왜 재회하고 싶은지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1) 당신이 사랑하는 남자는 지금의 그 남자인가?</span>**

헤어진 뒤에는 이상하게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 매일 먼저 보내주던 카톡, 늦은 밤 집에 잘 들어갔느냐고 챙겨주던 말, 주말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모습이 반복해서 생각난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는 정말 좋았는데,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문제는 당신의 기억 속에 있는 남자와 헤어질 당시의 남자가 같은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연애 초반에는 매일 연락하던 남자가 마지막에는 하루 종일 연락 한 번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던 남자가 나중에는 바쁘다는 말을 반복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때 당신을 사랑했던 남자가 결국 관계를 끝내겠다는 선택을 했다는 현실도 있다.

그런데 이별한 여자는 현재의 남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의 남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묻는다.

당신이 다시 만나고 싶은 남자는 지금의 그 남자인가? 아니면 가장 좋았던 시절의 그 남자인가?

이 둘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재회한다고 해서 연애 초반의 남자가 그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당신 역시 그때의 당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싸움과 실망, 상처와 이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므로 재회를 원한다면 과거의 남자를 되찾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변해버린 지금의 남자와 다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2) 결혼하고 싶었던 것인가,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인가?</span>**

특히 30대 이후의 재회 상담에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결혼 이야기가 오갔던 관계가 끝나면 여자는 남자 한 명만 잃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 남자와 결혼하고, 집을 구하고, 아이를 낳고,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래까지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 놓기 어렵다.

“선생님, 저희 결혼 이야기까지 했어요.”

“부모님께도 인사했어요.”

“내년에는 결혼하자고 했던 사람이에요.”

그 말이 거짓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당시에는 남자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현실이 있다.

결혼 이야기를 했던 남자와 실제로 결혼을 선택한 남자는 다르다.

아무리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어도 결국 헤어졌다면 두 사람 사이에는 그 계획을 중단시킬 만한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재회만 하면 다시 결혼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이 남자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 남자와 계획했던 결혼을 잃어버린 것이 두려운 것인가?

결혼 적령기에 가까워질수록 이 두 감정은 쉽게 섞인다. 다시 처음부터 다른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부담, 또 몇 년을 연애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결혼하는데 나만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온 것 같은 초조함이 재회 욕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재회는 무너진 결혼 계획을 복구하는 작업이 아니다. 두 남녀가 다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문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3) 그 남자를 원하는 것인가, 다시 선택받고 싶은 것인가?</span>**

이별을 당한 직후에는 사랑보다 자존심이 더 크게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어제까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던 남자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다. 카톡 답장이 늦어진다. 전화도 받지 않는다. 심하면 차단까지 한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수많은 질문이 시작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그동안 사랑한다고 했던 말은 뭐였지?

정말 나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 순간 재회의 목적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 남자와 행복하게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시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감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전까지는 어느 정도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던 여자도 갑자기 재회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사랑이 갑자기 두 배가 된 것이 아니라 상실감과 경쟁심, 그리고 선택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한꺼번에 자극됐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재회에 성공해도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다시 만난 순간 잠시 마음은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것이 관계의 회복이 아니라 선택받았다는 확인이었다면, 그 목적을 달성한 뒤 다시 감정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이 남자와 다시 사랑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나를 떠난 남자에게 다시 선택받고 싶은 것인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감정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4) 헤어지고 나서야 그 남자의 빈자리가 커졌다면?</span>**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헤어진 뒤 상대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 깨닫는 경우도 있다.

퇴근하면 자연스럽게 카톡을 보내던 남자가 없다. 주말마다 만나던 사람이 사라졌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함께 갈 사람이 없고, 힘든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전화하던 상대가 없다.

처음에는 남자가 그리운 것인지, 익숙했던 일상이 그리운 것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보기도 한다. 소개팅도 해보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본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전 남자친구가 생각난다.

그렇다면 재회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하나의 함정이 있다.

그리움은 기억을 편집한다.

시간이 지나면 싸웠던 장면보다 행복했던 장면이 더 선명해지고, 힘들었던 순간보다 좋았던 순간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실제 연애보다 훨씬 아름다운 연애를 기억 속에서 다시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만나는 순간 상대는 기억 속의 남자가 아니라 현실의 남자로 돌아온다.

예전처럼 연락 문제로 싸울 수도 있고, 성격 차이는 그대로일 수도 있으며,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었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같은 갈등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보고 싶다는 감정만으로 재회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보고 싶은 것과 다시 잘 만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5)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만났는데 정말 달라 보인다면?</span>**

반대로 비교적 건강한 재회도 있다.

헤어진 뒤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았다. 다른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고, 예전의 감정도 어느 정도 정리됐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상대가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감정적이었던 남자가 훨씬 안정되어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당신 역시 예전처럼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모든 것을 연애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과거의 관계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 연애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오히려 이런 재회가 훨씬 낫다고 본다.

과거의 관계를 그대로 되살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예전에는 좋았잖아.”

이 말에 기대어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당신과 지금의 그 남자가 다시 만나도 괜찮은가?

이 질문에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가이다.

연락 문제였는가? 신뢰가 깨졌는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랐는가? 한쪽의 지나친 집착 때문이었는가? 반복되는 거짓말 때문이었는가? 현실적인 조건 때문이었는가?

그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사람만 다시 만난다고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회는 헤어진 두 남녀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관계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6) 재회하고 싶다는 감정이 강하다고 재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span>**

필자는 재회를 원하는 내담자에게 무조건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조건 잡으라고도 하지 않는다.

먼저 이유부터 본다.

왜 이 남자여야 하는가?

지금의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인가?

외로워서 그런 것은 아닌가?

다른 여자에게 빼앗겼다는 생각 때문에 더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결혼 적령기에 다시 처음부터 연애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좋았던 과거만 기억하면서 현재의 남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락 타이밍과 카톡 문구부터 고민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

재회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락 시점도 중요하고, 상대의 현재 감정도 봐야 하며, 이별 원인에 따라 접근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내가 왜 이 재회를 원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모르면 재회에 성공하고도 다시 불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 랭보의 마지막 조언</span>**

헤어진 직후에는 누구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어제까지 내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카톡 하나를 보내놓고 답장이 올 때까지 휴대폰만 들여다보기도 한다. 상대의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여자가 생긴 것은 아닌지 신경 쓰며, 혼자 수십 가지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 번은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당신은 정말 그 남자를 원하는가?

아니면 그 남자와 행복했던 과거를 원하는가?

당신은 그와 다시 사랑하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을 떠난 남자에게 다시 선택받고 싶은가?

당신이 원하는 것은 그 남자인가?

아니면 그 남자와 계획했던 결혼과 미래인가?

이 질문들은 불편하다. 때로는 자신이 생각했던 답과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재회는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필자가 재회 상담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히 “다시 만날 수 있는가?”만이 아니다.

“다시 만나서 달라질 수 있는가?”

이것까지 봐야 한다.

헤어진 원인은 그대로인데 외로움 때문에 다시 만나고, 몇 달 뒤 똑같은 문제로 다시 헤어진다면 그것을 좋은 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이별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알게 되었고, 두 사람 모두 달라졌으며, 지금의 서로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므로 재회를 결심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만 들여다보지 말라.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왜 그 남자인가?

그 질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은 다음에 움직여도 늦지 않다.

재회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답은 “어떻게 다시 만날까?”가 아니라 “왜 다시 만나려고 하는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