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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하고 싶다면, 다시 만난 뒤를 생각하라

작성: 휴민심리연구소 •
다시 만나기만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까? 40대 초반의 자영업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남자와 헤어진 지 두 달 정도 지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3년 가까이 만났다. 서로의 생활을 훤히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고 한때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
다시 만나기만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까?

40대 초반의 자영업 여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남자와 헤어진 지 두 달 정도 지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3년 가까이 만났다. 서로의 생활을 훤히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고 한때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애 후반으로 갈수록 싸움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연락 문제였다. 여자는 남자의 연락이 줄어들수록 불안했고, 남자는 그런 여자의 확인과 추궁을 부담스러워했다. 사소하게 시작한 다툼은 어느 순간 서로의 말투와 태도에 대한 불만으로 번졌다. 나중에는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하다가도 몇 달 전의 일을 다시 꺼냈고, 헤어지기 직전에는 만나기만 하면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관계가 되어 있었다.

결국 이별을 먼저 말한 쪽은 남자였다.

여자는 처음에는 붙잡았다. 장문의 카톡도 보냈고 전화도 했다.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고치겠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남자의 태도가 점점 단호해지자 더 이상 연락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 달 넘게 아무런 연락 없이 지내다가 상담을 신청했다.

“선생님, 그래도 저는 다시 만나고 싶어요.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고 있고, 기다리라고 하시면 기다릴 수도 있어요. 제가 잘못한 부분도 고칠 수 있고요.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요.”

필자는 여자에게 물었다.

“재회하는 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다시 만난 뒤까지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여자가 잠시 필자를 바라봤다.

“다시 만나기만 하면 예전보다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재회를 원하는 여자라면 비슷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번에는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처럼 화내지 않을 것 같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이제는 알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여자에게 다시 말했다.

“두 분은 이미 한 번 헤어졌습니다. 다시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분을 헤어지게 만들었던 문제가 정말 해결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게 달라지지 않으면 다시 만나도 결국 같은 문제로 다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재회를 원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다시 만나는 날을 생각한다.

남자에게 연락이 오는 순간, 다시 카톡을 주고받는 순간, 오랜만에 만나 차를 마시는 장면, 그리고 남자가 “우리 다시 한번 만나볼까?”라고 말하는 순간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린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그 남자와 다시 만나는 것이니 당연히 그 장면부터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필자가 재회 상담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다음이다.

다시 만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재회는 끝난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끝났던 관계를 한 번 더 반복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1) 헤어졌다는 것은 기존의 관계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는 뜻이다</span>**

한 번 헤어졌다고 해서 두 사람이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정말 사랑했을 수도 있다. 서로에게 좋은 연인이었던 시절도 있었을 것이다. 함께 여행을 다니고,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 의지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

그 시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인정해야 할 현실이 하나 있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그렇다면 왜 헤어졌는지를 봐야 한다.

연락 문제 때문이었는가? 반복되는 싸움 때문이었는가? 여자의 집착이 심했는가? 남자가 관계에 점점 소홀해졌는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랐는가? 신뢰가 무너졌는가? 권태가 왔는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이 반복됐는가? 아니면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웠는가?

원인은 커플마다 다르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하나다.

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만난다고 관계까지 저절로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헤어지고 한두 달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이 생긴다. 당시에는 그렇게 화가 났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희미해진다. 상대에 대한 원망도 줄어들고, 오히려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연락했을 때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을 수도 있다.

“잘 지냈어?”

“응. 너는?”

이 몇 마디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며칠 카톡을 주고받고 한번 만나기라도 하면 이제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감정이 가라앉은 것과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연락 문제로 매일 싸우던 두 남녀가 다시 만났는데 연락에 대한 기준은 그대로라면 어떻게 될까?

결혼 문제로 헤어졌는데 한쪽은 여전히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반복되는 거짓말 때문에 신뢰가 깨졌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 며칠은 좋을 수 있다. 보고 싶었던 만큼 반갑고,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결국 같은 문제가 다시 올라온다.

그러므로 재회에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은 두 사람의 상태가 아니라,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었던 관계의 방식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2) 재회하고 싶은 마음과 재회를 감당할 준비는 다른 문제다</span>**

“저 정말 재회하고 싶어요.”

상담을 하면서 수도 없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재회 방법부터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말 다시 만나고 싶은 것과 다시 만난 뒤 벌어질 일까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재회에 성공한다고 과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자가 이별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날 수도 있다. 헤어진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차단당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자신이 그렇게 매달렸는데도 냉정하게 돌아섰던 남자의 모습이 마음속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만난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싸울 때마다 “그때 네가 나 버렸잖아”라는 말을 꺼낼 것인가?

남자의 휴대폰을 볼 때마다 헤어진 동안 다른 여자가 있었는지 의심할 것인가?

남자가 연락이 조금 늦으면 또 헤어지자고 할까 봐 불안해할 것인가?

이런 감정이 계속 남아 있다면 두 사람은 다시 사귀고 있을 뿐, 관계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다.

재회는 “우리 다시 만나자”는 말 한마디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말을 한 순간부터 진짜 재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3) 남자가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span>**

이별한 직후에는 남자의 부재가 모든 문제의 원인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남자가 돌아오기만 하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고, 다시 카톡이 오기만 하면 불안하지 않을 것 같고, 다시 사귀기만 하면 예전처럼 행복해질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모든 목표가 하나로 모인다.

남자를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것.

그런데 막상 남자가 돌아온다고 당신의 불안까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재회한 뒤 더 불안해지는 여자도 있다.

왜냐하면 한 번 떠났던 남자이기 때문이다.

연락이 조금 늦으면 또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예전보다 표현이 줄면 다시 헤어질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작은 싸움이라도 생기면 이번에도 나를 버릴 것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확인하려 하고, 더 붙잡고, 더 눈치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남자도 받아줄 수 있다. 자신 역시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으니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계속되면 남자는 다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바로 이것이 재회하기 전에 자신의 불안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남자가 돌아와야만 내가 괜찮아질 수 있는가?

아니면 남자가 돌아와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내가 먼저 달라질 수 있는가?

재회를 오래 유지하려면 결국 후자가 되어야 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span class="text-sm" style="font-size: 14px;"><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4) 재회하려고 무조건 상대에게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span></span></span>**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제가 다 바뀌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렇지 않다.

재회를 원한다면 자신이 잘못했던 부분은 분명 돌아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남자에게 무조건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가 싫어했던 행동을 전부 하지 않고,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처럼 행동하고, 남자의 연락 시간에 맞추고, 남자가 만나고 싶을 때 만나주고, 화가 나도 참으면서 무조건 편안한 여자 역할을 하면 재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눈치를 보는 것이다.

재회를 위해 필요한 변화는 자신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연락에 집착했던 여자라면 단순히 연락을 참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연락 하나에 불안해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헤어지자는 말을 했던 여자라면 그 말을 참는 것에서 끝날 게 아니라 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이별로 상대를 압박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남자를 통제하려 했던 여자라면 연락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과 통제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남자의 반복되는 거짓말이나 무책임 때문에 관계가 무너졌다면 여자 혼자 달라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남자가 바뀌어야 할 문제는 남자가 바뀌어야 한다.

재회는 한쪽이 무조건 참고 견디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책임을 당신에게 돌리지 말라.

당신이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한다. 하지만 남자가 책임져야 할 문제까지 당신이 떠안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5) 재회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재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span>**

재회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반복해서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헤어졌을 때는 그렇게 간절했던 여자도 막상 재회하고 몇 달이 지나면 다시 예전의 불만을 이야기한다.

“선생님, 다시 만나기는 했는데 연락 문제는 똑같아요.”

“결혼 이야기를 하면 또 피합니다.”

“예전에는 다시 만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만나고 보니까 왜 헤어졌는지 다시 알 것 같아요.”

이것이 현실이다.

헤어져 있을 때는 상대의 장점이 크게 보인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한 문제는 전부 감당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재회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동안 그리움에 가려져 있던 현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연락 습관도 다시 보이고, 성격도 보이고, 생활 방식도 보인다. 돈에 대한 생각, 결혼에 대한 생각, 가족 문제, 술자리, 친구 관계까지 다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가 진짜 재회다.

재회 성공은 다시 사귀는 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과거와 다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회다.

그래서 필자는 연락 한 번 받았다고 재회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가 보고 싶다고 했다고 성공한 것도 아니다. 한번 만났다고 끝난 것도 아니고, 잠자리를 다시 가졌다고 재회한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관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두 사람이 다시 서로를 연인으로 선택하고, 과거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재회의 의미가 생긴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6) 상대가 이미 마음을 정리했다면 그것까지 받아들일 각오가 필요하다</span>**

여기에는 조금 더 불편한 현실도 있다.

당신이 재회를 결심했다고 반드시 재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아무리 달라져도 남자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길 수도 있다. 이별 후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지내는 삶에 만족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당신을 향해 남아 있던 감정까지 정리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재회에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노력했다고 해서 상대에게 다시 사랑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재회를 시작할 때 필요한 각오는 반드시 그 남자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은 제대로 해보되, 상대가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 현실까지 받아들이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재회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으로 변하기 쉽다.

답장이 없는데 계속 연락한다. 차단하면 다른 번호로 연락한다. SNS를 계속 확인하고, 지인을 통해 소식을 알아내고, 새로운 여자와 헤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 순간부터 재회는 상대와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자신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상대를 붙잡는 행동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재회를 원할수록 상대의 선택 역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필자는 그것이 재회를 시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7)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span>**

여기까지 생각했는데도 그 남자와 다시 만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 남자가 돌아올까?

이 질문만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이 질문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헤어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원인 가운데 당신의 문제는 무엇이었고 남자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도 구분해야 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지도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황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남자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는지, 현재 당신을 어느 정도 경계하고 있는지, 연락이 가능한 상태인지에 따라서 접근 방법 역시 달라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확인한 뒤에도 결국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하나다.

재회한 뒤 같은 문제가 다시 생겼을 때 예전과 다르게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여기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이 없다면 아직은 남자에게 연락할 시점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과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 더 돌아봐야 할 시점일 수 있다.

**<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span class="text-sm" style="font-size: 14px;"><span class="text-xl" style="font-size: 21px;">✦ 랭보의 마지막 조언</span></span></span>**

재회를 원하는 여자에게 “포기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세상에는 남자가 많으니 다른 남자를 만나라고 말하는 것도 쉽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다면 애초에 재회 상담이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을 수 있다. 다른 남자를 만나도 자꾸 비교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몇 달이 지나도 여전히 그 남자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번 해볼 수 있다.

필자는 재회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을 위해 재회하려는지는 분명해야 한다.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서인가?

나를 떠난 남자에게 다시 선택받고 싶어서인가?

다른 여자에게 가는 꼴을 보기 싫어서인가?

아니면 이별을 겪고 나서 두 사람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지금의 그 남자와 다시 제대로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은 것인가?

여기에 하나를 더 물어야 한다.

다시 만난다면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겠다는 말이 아니다.

참겠다는 말도 아니다.

내 감정을 아무렇게나 쏟아내지 않으면서 상대의 마음도 보고 내 기준도 지킬 수 있는가?

갈등이 생겼을 때 헤어지자는 말부터 꺼내는 대신 문제를 풀 수 있는가?

불안하다고 상대를 확인하고 통제하는 대신 대화할 수 있는가?

반대로 상대가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면 재회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참지 않고 내 기준을 세울 수 있는가?

이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재회에서 필요한 각오는 그 남자를 어떻게든 다시 내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아니다.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예전과 똑같은 연애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것까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재회는 혼자 결정한다고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래도 그 남자와 다시 시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지 말라.

과거의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달라진 두 사람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재회다.